[앵커]
아는 기자, 아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.
Q1. 김 기자. 민주당 공천, 2월 한달 내내 시끄러웠는데 이제야 막바지에 왔어요. 이번주가 폭풍전야라죠?
네, 조금 전에도 일부지역 전략공천 발표가 나왔죠.
이제 남은 뇌관은,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이인영 의원에게 공천을 주느냐, 추미애 전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을 어디 지역으로 보내느냐 입니다.
비명계가 내건 게 이겁니다.
친문 핵심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한 당 지도부 결정이 명문전쟁으로 이어질지, 명문정당으로 거듭날 지를 가를 것이다, 또 '문재인 저격수'로 불렸던 이언주 전 의원, 추미애 전 장관을 수도권 주요지역에 전략공천 할 건지, 지켜보겠다, 라는거죠.
Q2. 비명계도 이번 한 주는 전선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에요?
공천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인 만큼 이 시점을 지나면 더이상 문제제기도 의미가 없어져선데요.
김영주-이수진 의원에 이어 연쇄탈당 움직임이 감지됐죠.
설훈 의원이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내일 의총에서 총력전을 벼르고 있고요.
여기에, 지도부 내 비명계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.
홍익표 원내대표에 이어 고민정 최고위원이, 이재명 대표와 친명 주류에게 변화 의지 촉구하며 오늘 최고위에 불참한거죠.
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쓰는 걸로 보입니다.
Q3. 그래서 이재명 대표, 어떤 선택을 하려는 겁니까?
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.
지금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<직진> 전략, 지금이라도 잠시 멈춰 비명계와 전략적으로 타협하는 <일시정지> 전략, 그리고 비명계 요구대로 이번 공천 부당성을 인정하고 완전히 되돌리는 <유턴> 전략입니다.
마지막 전략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별로 없고요,
두 가지 전략이 유력합니다.
먼저 직진 전략을 보면요.
임종석 전 실장과 이인영 의원을 컷오프하고, 추미애 전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에게 수도권 전략공천을 주는 방법입니다.
'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'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거죠.
실제로 당내에선 "이재명 대표가 지금와서 전략을 바꿀 것 같지 않다", "일단 이재명 당으로 탈바꿈할 공천은 완성하고, 그 후 정권심판론을 부각해서 수습하려고 하지 않겠냐"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.
당연히 공천 파동 대책을 논의할 줄 알았던 어제 심야 최고위가 결론없이 끝나버린게 그 방증이란 해석도 나옵니다.
Q4. 그런데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잖아요? 이렇게 직진해도 되는 겁니까?
그래서 두 번째 경우의 수, 요구사항을 일부 들어주며 전략적 타협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.
대표적 친노 인사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분당갑 전략공천 받는 걸로 정리됐죠.
임종석 전 실장과 이인영 의원 공천에 대한 비명계 요구사항을 일부 들어주고, 추미애 전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에게는 수도권 텃밭이 아닌 험지 공천을 주는 방법입니다.
이 카드를 선택하는 데는 당 지지율 영향이 클텐데요.
오늘 발표된 호남 지지율이 한달 전 보다 15%p 떨어졌다는 점,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부분을 신경 쓸거란 거죠.
호남 지지율은 호남 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도부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.
Q5. 오늘 전략공관위 발표 결과를 보면, 이재명 대표가 결정을 또 미룬 것 같아요?
네 이재명 대표도 당 지지율을 고려하며 저울질 중일텐데요.
어쨌든 공천 데드라인은 이번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
29일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있고, 3월 1일부터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, 정국 이슈를 뒤집고 지지율 반격을 꾀할 절호의 기회라고 보는겁니다.
가능하면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할 때 공천 갈등으로 쪼개진 당이 아닌 단일 대오로 보이고 싶을 텐데요.
이재명 대표 어떤 선택을 할 지, 당장 내일 의원총회와 임종석 전 실장 공천 결정에 관심이 쏠립니다.
내일 상황 지켜보죠.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
김유빈 기자 eubini@ichannela.com